최근 기후변화와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며 이어 최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이슈는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이다. 물발자국에 대한 연구를 EU, 미국, 일본 등이 선도하고 있으며, 국제표준기구인 ISO(ISO 14046)에서도 2~4년 이내에 물발자국과 관련해 새로운 국제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수처리 분야의 세계 1위 업체인 베올리아워터(Veolia Water)의 수처리 플랜트·솔루션 분야의 자회사 베올리아워터솔루션스앤테크놀로지의 루카스 대표는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기업 활동 중 물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물 발자국 줄이기(Low-Water Footprint)’가 기업의 새로운 미션으로 떠올랐다”고 전하고 있으며(한국경제, 12.1.3), 2011년 6월 제3회 수자원환경기술포럼에서 SAM Network의 이보삼 대표는“우리 제품이 해외 수출시‘물 소비·오염 문제’가 비관세 기술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제품 생산시 탄소를 줄이기 위해 어느 나라보다 노력하고 있으나‘물’에 대해선 아직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 않고 물을 과소비(OECD 국가 평균 물 사용량의 약 2배 수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물에 대한 인식도 탄소처럼 바꿔야 할 시기이다. 프랑스는 제품에 탄소라벨을 부착하는 법을 제정하여 시범사업 중에 있다. 이러한 법은 탄소발자국이 무역규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발자국 역시 화학물질규제와 탄소발자국 등과 같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환경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십 년간 물 공급 확대와 물 수요 억제 등을 국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을 뿐, 물 소비를 LCA(Life Cycle Analysis: 전과정평가) 기반으로 제품 차원에서 고려한 연구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현 시점에서 LCA 기반으로 물발자국 연구가 수행되지 않는다면 2~4년 내에 EU, 일본, 미국 등으로 수출되는 제품은 큰 무역장벽이 발생할 것이다.

국가 간 물발자국 제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탄소발자국의 LCA와 같이 제품 생산시 전과정목록분석(LCIA:Life Cycle Inventory Analysis)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장에서 물 사용량(물발자국)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처리 시스템(예: Eenergy Self-Sufficient Water Treatment Plant)을 개발하여 물을 자원화해야 할 것이다.

문의: 이한웅 전문위원, 02-2183-1511